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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당일 버스 여행 2탄 맥문동축제, 아미미술관(내돈내산) 하편

나무향기님 2024. 8. 30.

마지막 일정  아미미술관

위치 : 충남 당진시 순성면 남부로 753-4
영업시간 : 10:00~18:00 (입장마감 17:30)
특이사항 : 폐교된 학교를 재생하여 유모차, 휠체어 출입이 제한되어 있다.
                 상업적 촬영 불가, 반려동물 금지
전시내용 :  방랑자 환상곡(2024. 7. 4~2024.10.22)

 
 
대천해수욕장에서 북쪽 방향으로 1시간 남짓 차량으로 이동후
아미미술관에 도착했다.
대형버스가 들어가기에는 주차공간이 넓지 않았으나
기사님의 멋진 운전 실력으로 편안하게 미술관 입구에 하차하였다.
폐교를 재생한 전시장이라는 컨셉에 맞게 입구부터 아담하니 소박한 모습이었다.
그곳에서 제일 먼저 우리를 반겨주는 이들은
4마리의 고양이들이었다.
직원의 전시 관람 안내를 들으면서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고양이들도 쓰다듬다 보니,
아미미술관이 좀더 정답게 느껴지는 건 
나만 그런걸까?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모든 공간이 포토존이었다.
인생사진을 찍기 위해 예쁘게 꾸미고 오신 분들은
카메라가 쉴 틈이 없으셨다.
사진보다는 눈으로 담아 오는 걸 선호하는 나는
천천히 건물 주위를 한 바퀴 걸으며 싱그러운 초록의 향기와 색깔을
한껏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대부분 건물 안 전시를 먼저 보러 들어가셔서
외부에는 나만 있던 상황이라 가능했던 것 같다.
여행을 갈 때는 가끔은 역순으로 동선을 바꿔보는 걸 추천한다.
다른 방향으로 바라보다 보면
남들은 모르는 나만 아는 즐거움을 가끔은 찾을 수 있으니까요.
우리가 방문한 시기에는
"방랑자 환상곡" 전시를 하고 있었다.
좌우로 섹션을 나눠 미술작품과 조형물을 전시하고 있었으며
보기 편하게 작품 설명이 되어 있었다.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다는 전제하에
개인적으로는 전시된 작품보다
삐걱거리는 마루 소리(갑자기 학창 시절 생각이 나서 혼자 시간여행하고 옴)
창문사이로 자라나고 있는  담쟁이덩굴,
하얀 벽면에 초록 잎사귀들이 더 기억에 남은 것 같다.
관람을 마치고 나가는 입구에 고양이들이 누워 있었다.
스텝분이 스노우라는 이름을 가진 뚱뚱한 흰고양이는
미술관 입구에 유기된 아이라 했다.
피부질환도 있어 아직도 치료 중인듯한데
사람이 밉고 싫을 만도 한데
내 다리를 비벼 되더니 발옆에 자리 잡고 누워버렸다.
순간 냥줍할뻔했다.
미술관 고양이들 모두 친화력이 만렙이다.
사랑을 많이 받는 것 같다.
아미미술관의 사랑스러운 분위기 덕분이었는지
나 또한 마음이 한결 편안해진 시간이었었다

아미미술관 외부 전경
고양이 친구들

 
 

서울로 돌아가는 길

지난 논산보다 도착시간이 1시간 늦은 9:00였다.
서울 시내 야경 감상으로 오늘의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처음으로 혼자 떠난 여행이었지만
어색하거나 불편한 점이 하나도 없어
한동안 버스투어를 애용할 거 같다.
사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다음 여행지도 예약했다는 점은
만족도가 높았다는 증거일 것이다.
단점이라면 버스 안에 체류하는 시간이 긴 편이기는 하나
체력이 가능하다면 추천해드리고 싶다.
 
오늘의 여행은 내일의 나에게
열심히 살게 하는 힘이 되어 주었다.
 
혼자여도 외롭지 않은 내가 되기 위한 
여정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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